영남 알프스는 왠만한 코스는 다 밟은 곳이였건만
이곳 릿지 코스는 아예 생각도 안했다
클라이머들이 타는 암벽코스로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런 어느날 마루님이 번개공지를 올린것이다
젊을때는 무엇이 두려우랴
이제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부추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길을 나선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안닌거 같다
하켄이나 자일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난코스에는 밧줄이 메달려 있었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몇몇 회원들은 다람쥐처럼 잘 타고 올라가지만
내 자신은 영 아니다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도 있고
현기증도 나고 아찔한순간을 한두곳을 지나니
자꾸 다리에 힘이 풀리는것 같다
후회막겁이다
그옛날 소시절엔 얼마나 암벽을 동경 했든가 ?
모든 일엔 때가 있는 법
그때 하지 못한것이 지금까지 후회된다
나 자신 이해는 간다
요즘같이 존시절에야 부족함이 없지만
그시절엔 환경이 안따라 주어 못 했든것이다
어째든 죽을고비를 넘기듯 능선에 올라 서니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넓은 신불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이제는 욕망을 버리고 트레킹이나 해야지
마음을 굳게 다짐한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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