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문화재 답사 4
열암곡
바위가 열을 지어 있다고 열암곡이라 한다
계곡에 물내려 가듯이 바위가 열을 지어 위에서 아래로 줄지어 있다
이른 모습으로 600년을 견뎌온 마애석불
왠지 애처롭고 답답한 마음 입니다
- 열암곡 서럽게 엎드려 계시는 부처님께 합장 합니다 _)(_
600년전 지진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다시 세운다네요.
조계종의 2024년을 원하지만 모의 시뮬레이션 해보고 2025년에 직접 세울거라고.
신라시대때 만들어진 열암곡 마애불은 1430년쯤 지진으로 넘어지면서
얼굴 부위가 다른 신라시대 석상과 비교했을때 훨씬 덜 풍화된 석상입니다.
지진 덕분에(?) 신라시대 야외 마애불 중에선 가장 얼굴 상태가 양호한 석상이라네요.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마애불 세우기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진우 총무원장은 “600년 동안 누워 있던 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일은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문화재청도 올해 8월 열암곡 마애불입상의 관리 주체인 경주시에 연구 용역비 5억 원을 지원했다. 현재 경주시는 앞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축역사학회와 함께 마애불 입불에 대한 안전성을 파악하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하고 있다. 내년 8월경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학술대회를 개최해 전반적인 조언도 구할 예정이다.
마애불은 세우는 것뿐 아니라 ‘원위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2018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불상 바닥의 시료 5개를 채취해 인근 암반에서 확보한 시료와 비교해 보니, 현재 불상의 다리 쪽 인근에 있는 암벽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문화재청은 “마애불을 세운다면 본래 자리를 찾는 학술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올해 여름부터 관련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열암곡 마애불은 세우기만 하면 최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급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지정문화재를 지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역사성’과 ‘완전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 연구사업 자문위원인 임영애 동국대 문화재학과·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얼굴 원형이 어떤 깨짐도 없이 완전하게 보존된 유일한 신라 마애불이라 완전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석굴암 본존불 조성 이후인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역사성까지 갖췄다”며 “국가사적지인 남산을 훼손하지 않고 마애불을 세울 해법을 모두 합심해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