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네에 산다는건
일주일전쯤에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돌아오는 토욜에 자기 집에서 조촐하게 한잔 하자는것이다
이친구는 원래 술을 마시지 못한다
그런데 초대를 한다
내생각엔 아마 얼마전에 울집에서 친구들과 한잔 했는데
자기집에서도 한잔 하자는게 그친구 생각인듯 하다
그날이 오늘이다
10시쯤에 전화가 왔다 점심시간 마추어 오란다
시간이 되어 친구집 대문을 열고 들어 서는데
오 ~~
이른 ~~
마당에 국화천지다
이렇게 국화가 이쁘게 보인건 첨이다
모양, 색깔, 크기 형형색색 너무 다양 하다
이리 저리 돌아가며 몇번이고 향기도 맡아보고 사진도 찍고
2~3일후면 더욱 만개 한다는 것이다
한참을 넛이 나간듯 꽃을 바라 보고 있었다
잠시후 친구 부인께서 한상을 차려 마당한켠에 있는
방갈로에 갖다 놓는다
술안주로 돼지 머리를 직접 삶아 썰어 논것이다
자주해본 쏨씨같다
식감이 아주 좋다 무르지도 않고 씹히는 맛도 있고 부더럽다
김치도 새로 담은 것이고 ,파김치에
나중에 가지고 온 콩잎 양념 무침도 올만에 맛보는 음식이다
상추며 마늘, 고추,등 전부 직접 재배한 것이다
무엇보다 무농약에 신선한 맛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가을상추라 쌈을 사서 씹어보면 아삭 아삭한게
술도 술술 잘 넘어간다
부인은 성격이 신랑과 달라 화통하다
손도 크서 무엇이든지 푸짐하게 내놓는다
햅쌀로 지은 밥도 한양푼이 가지고 온다 밥공기랑
햅쌀이라 밥맛도 있다 기름기가 쫘르르 흐르고
생노병사 (生老病死)세상사는 이치가 그렇다
돌이켜보면 젊은시절이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
그렇게 성공한 인생도 아니지만 그렇게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미련이 남을 뿐이다 그게 욕심이라면 욕심
벌건 대낮부터 취기가 약간 돈다
이나이에 그리 바뿔것도 없고 유유자적
그렇게 덕담을 나누다 때가 되어 일어 선다
한동네에 산다는건 이래서 좋다 !
음주운전 할 필요 없고
시끄럽게 해도 아파트 처럼 조심해야 할 필요도 없고
주위에 온통 먹거리다 반찬걱정 할 필요 없고
천고마비가 아니라 천고인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