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別有天地非人間/두 발 로
오봉산과 부산성
xodbs(태윤)
2021. 11. 19. 14:29
부산성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쌓은 신라 산성으로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주사산·오봉산·오로봉산·닭벼슬산이라고도 불리는 부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세 줄기의 골짜기를 따라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석축성이다.
뒤에 보이는 산이 국립공원 단석산이다
오봉산과 주사암이 보인다
산행길은 대체로 편하고 걷기 딱 좋다
복두암까지 오를때만 약간 오르막이며 힘든다
고랭지 채소밭인데 올해는 농사를 짓지 않은듯 잡초만 무성히..
10월의 마지막날
늘 같이 하는 산우랑 가까운 곳을 올라 본다
만추의 느낌을 폐부깊숙히 느끼려고 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공간에서 즐길수 있는건 사람만이 받은 혜택이다.
가는 세월이 얄밉다. 엊그제 새봄이
시작했는데 벌써 한해의 끝이다.
달력이 딱 두 장 남았다. 유수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지만
떠나는 만추를 오감으로 즐기고 싶다.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은 <낙화>에서 가야 할
때를 알아야 아름답다고 했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야 할 때를
알기에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자연은 떠날 때를 알고
제때 물러나는데 인간들만
때를 모른다.
블로그에 무슨 연유인지 한달간 정지를 당했다
오늘에야 풀려 사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