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모처럼 집을 나서 본다
이른 저른 이유로 ...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지 않나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엔 적당한 날이다
무작정 나왔다
남산이나 갈려고 했는데 단짝 산우가 왕의길을 가잔다
그옛날 신라시대 문무왕이 승하 하면서 동해바다에 묻어 달라 했는데
그곳이 지금 경주시 양북면 앞바다에 작은 돌섬아래 수중릉이 문무왕릉이다
그의 아들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제를 지네기 위해 다녀든 길이 지금 왕의길이다
계곡으로 하여 작은 고개(수랫재)를 넘어 가는길이니
산정상을 밟는것도 아니니 정상석도 없다
그냥 호젓이 걷기엔 안성 맞춤이다
11월초쯤에 왔더라면 만산홍엽의 가을을 함박 취했을 것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요즘들어 무장산 억세가 유명 하지만 이곳 왕의길도 단풍을 즐기기엔 그에 못지 않다
바람이 부니 나무가지에 메달려 있든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 진다
감성을 자극한다 젊은 날에는 모르고 지났든 것들이
유유상종 , 초록은동색 머 이른개념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시간에 맞추어 대충 반환점을 정하고 산우가 가지고 온 막걸리 한잔을 마신다
산행하기 존 계절 !
사계절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
하루 하루가 가고
1년 , 2년이 지나더니
그단새 수십년이 흘럿네 ~~
남은거라곤 병들어가는 몸뚱아리뿐
우리세대만 고생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요즘 젊은 세대도 무척 힘들어 한다
세계적 현상이니 누굴 탓할것도 못된다
암튼 이 긴터널을 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랄뿐
이른 저른 상념에 잠긴다
땀 흘린후의 시원함이란 산행을 해본자만의 특권이지
잠시나마 자연과 동화되는 푸근함은 ..
그래서 늘 산이 그립다
사는날까지 아니 죽는날까지
소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련다 !
테스형 !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
테스형 ! 가보니까 천국은 있든가요 ♬~